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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아들올림.

여덟번째 편지(주식에 처음 투자하던 날의 일기)

2020년 3월 11일 수요일 일기

주식시작!

53000원에 20주(삼성전자) 구매했으나 저가 52000원 종가 52100원에 장 마감.

52000원 갈 때 20주 추가 매수 희망했는데 3시 30분 이후 가격변동이 없더라. 뭐지?

그리고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고 정보와 지식이 너무 부족했다.

그저 운에 기댔다.

너무 쉽게 생각했다.

내일은 어떻게 될까?

제가 주식을 처음 샀던 날 썼던 일기입니다.

지금도 별 볼 일 없지만 그런 지금과 비교해도 저 때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구나 싶습니다.

분명 코로나라는 특수한 환경은 초심자가 감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시간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 일희일비하며 오직 주가에만 신경이 쏠려있는 모습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데요.

결국 저의 첫 투자는 8일 뒤 44650원에 20주 전량 매도로 167000원의 손실을 내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지금의 저라면 하락엔 분명히 끝이 있을 것이기에, 분할매수를 통해 저점에 최대한 근접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를 이어갔을테지만, 생애 첫 투자에서 8일만에 15프로의 하락을 경험한 제게 그런 이성적인 판단이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이후 저는 단기간에 입은 손실을 단기간에 복구하고자 업무시간에 단타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 파란만장했던 단타 여정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의 편지들은 비록 깊이는 없을지라도 각각의 편지를 관통하는 나름의 메세지를 담고자 했지만 이번 편지는 그동안의 편지와 달리 저 당시의 저는 저랬습니다 이외의 내용은 전혀 없이 끝나버렸네요.

한번 쉬어간다는 기분으로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일기가 내일의 편지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는 기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