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버지께, 아들올림.

다섯번째 편지(생활 속 투자 아이디어, feat. 쿠팡, 넷플릭스)

오늘은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한번 발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합니다.

지난주말 제가 부산에 내려갔을 때 지나가듯이 한 얘기가 있죠.

아버지는 유튜브에 많은 시간을 쓰시고, 어머니는 스타벅스에 많은 돈을 쓰고 있는걸보니 구글과 스타벅스 주식을 좀 모아야겠다고요.

이렇게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시간과 돈을 빼았아가는 기업들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또 어떤게 있을까요?

저는 아버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스타벅스에 많은 시간과 돈을 소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장인이다보니 업무 소프트웨어에 많은 시간을 쓰는데요.

대표적으로 한글(한컴), 엑셀(MS), 파워포인트(MS), 그리고 직군 특성상 캐드(오토데스크), 포토샵(어도비), 스케치업(3D 설계 프로그램, 트림블)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키에 환장하는 것은 아버지도 잘 아는 사실일테고, 어머니와 저는 코스트코에서 주로 장을 봅니다.

어머니는 요새 제가 집에 없어서 교통편이 불편한 관계로 집 앞 마트를 주로 이용하긴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지난 주말 두가지 아주 작지만 재밌는 변화가 있었는데요.

첫번째 변화는 어머니에게서 일어났습니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 인터넷에서 구매하는게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어머니도 세제 같은 것을 항상 인터넷으로 구매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어머니가 인터넷으로 결제를 하는 방법을 잘 모르다보니 가격비교와 결제는 항상 제 몫이라는 겁니다.

때 마침 주변 아주머니들이 요새 다 쿠팡을 쓰고 쿠팡이 아주 편하다는 말을 전해들은 어머니가 제게 쿠팡을 좀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안그래도 쿠팡이든 네이버든 최초에 카드등록만 해두면 이후 결제는 아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두었기에 하나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본인이 쿠팡을 원하기도 했고, 상품비교에 있어서 네이버에 비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쿠팡이 어머니에게는 더 잘 맞겠다 싶어서 쿠팡을 다운받고 카드를 등록해줬습니다.

한번 구매과정을 알려주니 컴맹인 어머니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게 해뒀더라구요.

어머니는 그동안 인터넷 구매를 직접하지못해 느꼈던 답답함에 분풀이라도 하는 듯 그 자리에서 신나게 세제, 휴지, 키친타올 등을 구매했습니다.

구매의 간편함 때문에 혹시라도 필요한 물건 외의 과소비를 하게되어 아버지 주머니 사정에 무리가 갈까봐 걱정이 되는 한편 즐거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두번째 변화는 아버지에게서 일어났는데요.

저랑 같이 넷플릭스로 D.P라는 드라마를 봤던거 기억하시죠?

드라마 자체도 재밌었지만 드라마에 별 흥미가 없는 아버지가 짧지 않은 시간동안 6편을 연달아 보는 것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유튜브 컨텐츠에 익숙한 아버지에게 좀 더 완성도 높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 같은데요.

이렇듯 기존에 아버지와 어머니의 소비를 유발하던 유튜브와 스타벅스 외에 넷플릭스와 쿠팡이 더해진 주말이었습니다.

오늘의 편지는 이전에 보냈던 편지와는 그 성격이 사뭇 다릅니다.

기존의 편지가 아버지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이 강했다고 한다면, 이번 편지는 이러한 사례들을 알려드리고 아버지로부터 투자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대답을 해주시기위해 너무 머리 아프게 고민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이러한 투자의 관점에서 아버지의 일상을 한번 살펴보시고 아버지의 시간과 돈을 빼았아가는 기업이 혹시라도 떠오른다면 알려주십시오.

앞서 말씀드린 기업들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미 너무 알려져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단점 또한 존재하거든요.

내가 써보니까 이건 진짜 좋은데 아직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는 않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요?

실생활을 통해 자연스레 발굴한 아이디어로 남들보다 먼저 투자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저희같은 개인투자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투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이번 편지를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9월 16일 아들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