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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 편지(우리는 매수자의 입장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작년 10월 아홉번째 편지를 마지막으로 근 4개월만에 인사드립니다. 마지막 편지를 쓸 때까지만 해도 시장의 분위기는 축제에 가까웠는데요. 기존에 악재로 여겨졌던 이슈들은 단기적인 하락에 그칠 뿐, 몇일 뒤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반등을 보여주는 형세였죠.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모든게 달라졌습니다. 끝없이 오르기만 할 거라던 낙관론자들의 계좌에는 본 적이 없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찍히기 시작했죠. 겪어 본 적 없는 하락장에 당황을 하는 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일텐데요. 오늘은 이러한 하락장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려합니다.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제목에 쓴 바와 같이, '우리는 매수자의 입장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떨어진 수익률에 실망하고 좌절할 ..
아홉번째 편지(시간을 지배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 feat.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구글에게 빼앗기는 시간이 많을까? 아니면 빼앗아오는 시간이 많을까? 빼앗기는 시간이라 함은 유튜브 영상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는 등 오락성향의 시간을 의미하고, 빼앗아오는 시간은 실생활에 필요한 팁이나 궁금증 등을 구글이나 유튜브를 통해 검색하고 간단히 해답을 얻게 됨으로 인해 절약되는 생산성향의 시간들을 의미합니다. 생산성의 향상으로 생겨난 잉여시간을 오락으로 채우는 과정. 생산성으로 절약한 시간을 오락으로 다시 소비하는 과정. 그것이야말로 지난 세월동안 인류가 추구해온 단 하나의 진리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미래학자 및 인류학자들은 인류는 기존에도 그래왔지만 점점 더 오락, 즉 유희를 추구하는 존재로 거듭날 것이라는 의미의 호모 루덴스(유희의 인간)라는 개념을 ..
여덟번째 편지(주식에 처음 투자하던 날의 일기) 2020년 3월 11일 수요일 일기 주식시작! 53000원에 20주(삼성전자) 구매했으나 저가 52000원 종가 52100원에 장 마감. 52000원 갈 때 20주 추가 매수 희망했는데 3시 30분 이후 가격변동이 없더라. 뭐지? 그리고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고 정보와 지식이 너무 부족했다. 그저 운에 기댔다. 너무 쉽게 생각했다. 내일은 어떻게 될까? 제가 주식을 처음 샀던 날 썼던 일기입니다. 지금도 별 볼 일 없지만 그런 지금과 비교해도 저 때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구나 싶습니다. 분명 코로나라는 특수한 환경은 초심자가 감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시간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 일희일비하며 오직 주가에만 신경이 쏠려있는 모습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데요. 결국 저의 첫 투자는 8..
일곱번째 편지(하락장에 임하는 마음가짐) 아버지, 아들입니다. 퇴근 후 열시쯤 커피를 한잔 마셨더니 새벽 한시가 넘었는데도 잠이 오기는 커녕 정신이 아주 또렷합니다. 새벽감성을 담아 일곱번째 편지를 띄우고자 어떤 얘기를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보니 지난밤의 하락에 대한 얘기를 해보면 어떨까싶습니다. 지난밤에는 아버지와 제가 매달 적립식 투자를 해온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이 있었습니다. 따로 내색은 하지않으셨지만 투자를 시작한 이후 하루하루 주가와 뉴스정도는 확인하시는 아버지께서도 모르시지 않으리라 생각되는데요. 하락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고, 아직 통찰력이 많이 부족하긴해도 이번 하락에 대한 제 나름의 의견도 제시해볼 수 있을테지만, 각각의 하락에 대해 매번 코멘트를 다는 것보다는 모든 하락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 하..
여섯번째 편지(워렌 버핏과 코카콜라, 그리고 배당 성장주) 아버지, 아들입니다. 어느덧 여섯번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배당금에 대해서 얘기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싶은데요. 투자에 대해서 잘 몰라도 워렌 버핏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셨을겁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이지요. 그런 워렌 버핏이 가장 애정하는 주식 중 하나가 바로 코카콜라인데요. 버핏은 평균매수가격 3.25달러에 4억주 정도의 코카콜라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기준 53.89달러이고, 배당금은 1주당 1.68달러를 지급하고 있으니, 현재 주가 기준으로도 1주당 약 3% 정도의 배당금을 받아갈 수 있는 대표적인 배당주입니다. 이것을 현재주가가 아닌 버핏의 평균매수가격으로 계산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평균매수가격 3.25달러에 현재 지급중인 배당금 ..
다섯번째 편지(생활 속 투자 아이디어, feat. 쿠팡, 넷플릭스) 오늘은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한번 발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합니다. 지난주말 제가 부산에 내려갔을 때 지나가듯이 한 얘기가 있죠. 아버지는 유튜브에 많은 시간을 쓰시고, 어머니는 스타벅스에 많은 돈을 쓰고 있는걸보니 구글과 스타벅스 주식을 좀 모아야겠다고요. 이렇게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시간과 돈을 빼았아가는 기업들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또 어떤게 있을까요? 저는 아버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스타벅스에 많은 시간과 돈을 소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장인이다보니 업무 소프트웨어에 많은 시간을 쓰는데요. 대표적으로 한글(한컴), 엑셀(MS), 파워포인트(MS), 그리고 직군 특성상 캐드(오토데스크), 포토샵(어도비), 스케치업(3D 설계 프로그램, 트림..
네번째 편지(애플, 이유있는 자신감) 한 줄의 등식으로 오늘의 편지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반도체 +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 삼성의 갤럭시 = 애플의 A 반도체 + 애플의 IOS + 애플의 아이폰 퀄컴, 구글, 삼성전자.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질 것만 같은 기업들이 보유한 최신 기술의 결정체인 갤럭시. 고개를 돌려 그 반대 진영을 들여다보면 그 모든걸 혼자 힘으로 해내고 있는 애플이 있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모든걸 혼자 힘으로 다 하는 것보다는 각자가 잘 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하지만 애플은 그 말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핵심 기술을 하나씩 자체기술로 내재화 시켜나가고 있습니다. PC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왕좌를 내주게 되는 빌미를 제공한 애플의 폐쇄성. 이제 애플은 바로 그 폐쇄성을 ..
세번째 편지(마이크로소프트, 제국의 역습) 아버지. 아들입니다. 이번 편지에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리고 있는 미래에 대해 얘기해드린다고 했는데요. 애플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침체기에 빠졌던 MS가 어떻게 다시 패권을 거머쥐게 되었는지부터 얘기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모바일로의 전환에 실패하고 시장의 패러다임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과정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MS는 시류에 편승하는 쪽을 택하기보다는 다음 기술의 패러다임을 선점하는 쪽으로 갈피를 잡습니다. 그게 바로 현시점에서 MS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도 할 수 있는 클라우드였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 선택은 위태로워보이던 제국을 다시 한번 부흥시킨 신의 한수였습니다. 클라우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MS는 2018년 한 때 애플을 추월하고 시가총액 1위자리를 ..